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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밤하늘은 다른 계절보다도 유난히 별이 많으며 볼 것도 풍성합니다. 안드로메다은하와 오리온성운 , 플레이아데스산개성단과 히야데스 산개성단 등 맨 눈으로도 볼 수 있는 은하와 성운 및 성단이 있는가 하면,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 리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황소자리의 알데바란,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등 보석처럼 밝은 별들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춥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밤하늘도 맑아 별자리를 관측하기에는 가장 좋은 계절이 겨울입니다.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및 작은개자리의 프로시온은 거대한 삼각형을 이루는데 겨울의 대삼각형으로 불리며 겨울철 별자리를 찾는데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또한, 여기에 황소자리의 알데바란과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그리고 쌍둥이자리의 폴룩스를 연결하여 겨울철 대육각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황소자리

오리온 머리 위쪽으로 붉은 빛의 1등성이 바로 황소자리의 알파(α)별 알데바란입니다. 알데바란은 '뒤따르는 자'라는 뜻의 아라비아어로서 플레이아데스보다 동쪽에 있어서 늦게 지평선에 떠오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약 70광년의 거리에 있으며 지름이 태양의 10여배나 되는 낮은 온도의 거성입니다. 알데바란 근처에 V모양을 한 별들이 있는데 이것을 히아데스 산개성단이라고 부릅니다. 수백 개의 별이 지름 약 15광년의 범위로 모여 있는 산개성단으로 130광년이란 거리는 산개 성단 가운데서 가장 가깝습니다. 푸르고 밝은 수명이 짧은 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연령이 2억 년 정도의 비교적 젊은 별의 모임입니다. 대략 200개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 10개 정도는 밝아 맨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망원경 보다는 쌍안경으로 관측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소 자리의 황소는 바람기 많은 제우스가 페니키아의 공주 유로파를 유혹하기 위해 변한 모습입니다. 제우스는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유로파의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에 반해버려 곧 사랑에 빠졌고, 유로파를 유혹하기 위해 눈부신 하얀 소로 변신하여 왕의 소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제우스의 의도대로 유로파 공주는 많은 소들 중에서 멋진 흰 소를 발견하였고, 눈부신 소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흰 소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유로파가 다가가 장난치듯 황소 등에 올라타자 흰 소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다로 뛰어들어 크레타섬까지 헤엄쳐 갔습니다. 크레타에 도착한 제우스는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유로파를 설득시켜 아내로 맞이하였다.

 

오리온자리

오리온 몸통의 H모양의 네 귀퉁이에 있는 별 중에 붉은별 베텔게우스와 파란별 리겔은 1등급, 0.12등급으로 매우 밝은 별입니다. 또한 오리온자리의 허리에 위치한 3개의 별이 눈에 잘 띄기 쉬워 겨울 밤하늘의 왕자라고도 불리는 별자리입니다. 베텔기우스란 이름은 '겨드랑이 밑'이라는 의미의 아라비아어이며, 전갈자리인 안타레스와 이어지는 적색 초거성입니다다. 빨간 1등성으로 500광년의 거리에 있습니다. 베텔기우스는 1등성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0.4등성에서 1.3등성 정도 사이를 평균 2,070일(약 5년 반)이란 상당히 긴 주기를 가지고 밝기가 변하는 긴 주기의 불규칙 변광성입니다. 오리온자리 중앙의 세 별은 각각 '띠'라는 의미의 아라비아어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푸른빛을 내는 비슷한 밝기의 2등성입니다. 세 별은 거의 하늘의 적도상에 있으므로 정동쪽에서 떠서 정서쪽으로 지며, 뜰 때는 지평선과 거의 직각이고, 차차 옆으로 향하다가 질 때 다시 직각이 됩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오리온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뛰어난 사냥꾼으로 달과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연인이었습니다.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아폴론은 그러한 관계에 불만을 가졌고, 사냥을 좋아하는 아르테미스에게 내기를 해 오리온을 과녁으로 삼아 아르테미스가 활로 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연인을 죽여버린 아르테미스가 가여워 제우스가 밤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준 것이 오리온자리입니다.

쌍둥이자리

겨울철 밤하늘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별자리가 쌍둥이자리입니다. 황도 12궁이라고 해서 우리가 익히 아는 월별 별자리(물병자리, 물고기자리 등등)에 속하는 별자리입니다. 쌍둥이자리는 황도 12궁 중에 가장 북쪽에 있어서 태양이 이 별자리에 들면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가 됩니다. 형제가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을 한 이 별자리는 형은 2등성인 카스토르, 아우는 1등성인 폴룩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카스토르가 더 밝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폴룩스가 더 밝아졌습니다. 또 M35라는 산개성단도 쌍둥이 자리에 있는데 하늘의 상태가 좋을 때는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이 별자리는 쌍둥이 형제인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우애에 감동한 제우스가 이를 기리기 위해 만든 별자리라고 합니다.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와 고니로 변신한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카스토르는 말 타기에 능했고, 폴룩스는 권투와 무기 다루기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습니다. 또한 폴룩스는 불사신의 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스토르가 죽게 되자 폴룩스 역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불사의 몸을 가진 폴룩스는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결국 폴룩스는 제우스에게 자신의 죽음을 부탁했고, 이들 형제의 우애에 감동한 제우스는 카스토르와 폴룩스를 두 개의 밝은 별로 만들어 형제의 우애를 영원히 기리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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