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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별자리는 다른 계절에 비해 밝은 별이 적어 별자리를 찾기 어려운 편입니다. 하지만 '가을의 대사각형'을 찾는다면 가을철 별자리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을의 대사각형은 밤하늘 한가운데 커다란 사각형으로 페가수스 자리 몸통 부분에 해당합니다. 이 대사각형은 가을의 대표적인 별들이며 다른 가을철 별자리들을 찾는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가을철의 대표적인 별자리로는 페가수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페르세우스자리, 도마뱀자리, 삼각형자리, 양자리, 물고기자리, 조랑말자리, 물병자리, 염소자리 등이 있으며 이 중에서 몇가지만 자세히 살펴봅시다.

페르세우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동쪽, 은하수 한가운데에 페르세우스자리가 있습니다. 그다지 밝은 별은 아니지만 거의 크기가 같은 두 개의 항성이 공통 중심 주위를 공전하여 식(蝕 : 한 천체가 배면에 있는 다른 천체를 가리는 현상)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다른 빛으로 보입니다. 최대 2.1등에서 최소 3.4등까지 변화한다고 합니다. 이 별자리의 서북쪽 구석에 유명한 이중 산개 성단이 있으며, 작은 망원경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르세우스는 그리스 남부 아르고스 왕국에 사는 아크리시우스의 아름다운 딸 다나에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아크리시우스는 훗날 자신의 손자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신의 계시 때문에 모자를 모두 상자에 넣어 바다에 버렸습니다. 세리푸스 섬에 무사히 닿은 페르세우스와 다나에는 그곳에서 살게 되었고 15년 동안 페르세우스는 장성하였습니다. 어느 날 세리푸스 섬을 다스리는 폴리데크테스 왕이 페르세우스의 어머니인 다나에에 반해 그녀를 차지하려 했는데, 페르세우스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폴리데크테스 왕의 미움을 받게 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없애야 하는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다가 아테나의 미움을 사 머리카락이 모두 뱀으로 변해 버렸고, 그녀의 눈을 쳐다본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해 버리는 마력을 갖게 된 괴물이었습니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이 준 거울처럼 빛나는 방패와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준 날개 달린 신발로 무장을 하고 메두사를 무찔렀으며,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돌아가던 길에 그는 바다 괴물의 제물이 될 뻔한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하고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훗날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가 죽게 되었을 때 아테나 여신은 이들을 케페우스, 카시오페이아, 고래가 있는 곳에 두 개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페르세우스자리는 안드로메다 자리와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페가수스자리

가을철 하늘의 중심은 금방 눈에 띄는 페가수스(Pegasus)의 큰 사변형입니다. 이는 페가수스자리의 세 별과 옆의 안드로메다자리의 별로 이루어진 사변형입니다. 광대한 페가수스자리의 서쪽 구석에는 여우자리가 있으며, 그 북쪽에는 도마뱀자리가 있는데 모두 식별하기가 어렵습니다. 페르세우스가 안드로메다를 구하기 위해 괴물고래와 싸우고 있을 때 그가 들고 있던 메두사의 머리에서 나온 피로 만들어졌습니 메두사는 괴물로 변하기 전 아름다운 처녀였고, 그녀를 매우 좋아했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그 피를 안타깝게 여겨 피와 바다의 물거품으로 하늘을 나는 천마 페가수스를 만들었습니 페가수스는 아름다운 처녀였던 메두사의 피로 만들어져서 인지 하얀 눈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지상의 벨레로폰이라는 청년이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도움으로 페가수스를 얻어 여러 가지 모험들에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필로노에 공주와 결혼하게 되었고, 얼마 후 왕의 후계자가 된 벨레로폰은 연이은 승리로 자만심에 빠져버려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오만에 빠진 그는 신들이 사는 세계로 가기 위해 페가수스를 타고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제우스는 불쾌한 마음에 페가수스를 놀라게 하여 벨레로폰을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래서 이 별자리는 놀란 페가수스가 은하수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안드로메다자리

안드로메다 자리의 끝에 있는 2등성인 감마(γ)별은 작은 망원경으로 보아도 오렌지색과 청록색의 별이 한 쌍을 이루고 있는 이중성입니다. 이 별 주위를 방사점으로 하여 해마다 11월 20일 전후에 안드로메다 자리 유성군이 나타납니다. 에티오피아의 공주인 안드로메다는 카시오페이아와 케페우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카시오페이아는 허영심이 많은 왕비로 자신이 바다의 요정보다 예쁘다고 떠벌리고 다녀서 바다 요정들을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화가 난 바다 요정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카시오페이아를 혼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포세이돈은 괴물 고래를 보내 에티오피아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케페우스 왕은 이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그의 아름다운 딸 안드로메다를 제물로 바쳐야 했습니다. 안드로메다는 괴물 고래에게 희생되려는 찰나에 페르세우스에게 구출되어 후에 페르세우스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유명한 안드로메다 은하(M31)는 베가 별 북쪽에 있는 4등성 뉴(ν)별의 바로 옆에 있으며, 맑고 달이 뜨지 않는 밤에는 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쌍안경으로도 장방형 모양인 빛의 얼룩처럼 보이며, 중심이 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계와 약200만 광년 정도로 매우 가까이 있고, 북반구에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은하입니다. 이 은하는 지름이 약 10만 광년이며, 4,000억 개나 되는 별들이 모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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